이슈

2019 우리가 만난 장애 예술의 빛나는 순간③ 

감각을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시각예술

정리. 프로젝트 궁리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전망하는 시기이다. 2019년에는 장애 예술 분야 뿐만 아니라 예술계 전반에서 문화다양성, 포용적 예술, 베리어프리 등 장애 예술과 관련된 이슈에 주목했다. 장애 예술가·단체는 작품에 어떤 주제와 메시지를 담아 전했을까?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심사위원, 평가위원과 함께 2019년 발표된 국내 다양한 장애 예술 공연/전시/프로젝트 중에서 2020년에 더 큰 진전을 이루고 눈부신 활동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프로젝트)을 꼽아보았다.

 

참여하신 분들

고충환 미술평론가, 김남수 안무비평가, 김동현 성결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김월식 다사리문화기획학교 교장, 김정이 지식에너지연구소 대표, 민정아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 안경모 연출가, 안태호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이사, 이나리메 음악평론가, 이석렬 음악평론가, 임형수 연출가·용인대학교 교수, 송현민 음악평론가, 전윤선 작가, 조용신 CJ문화재단 아지트 대학로 예술감독, 최창희 감성정책연구소 소장, 허명진 무용평론가, 현수정 공연평론가

*작품 가나다순

“언어를 형성하는 것은 여러 가지다. 소리 언어와 손짓 언어, 몸의 언어.
다수의 소리 언어가 소수의 손짓 언어를 받아들인다면 언어의 체계도 훨씬 더 풍성해질 것이다.”

고요속의대화_포스터

고요 속의 대화 Whisper in Silence
보이다·(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 2019. 6. 26. ~ 6. 30 | 이음센터 이음갤러리

미디어아트를 활용하여 농인체험 전시로 농인 1명이 8명의 관람객과 동행하여 감상하는 전시이다. 듣지 못하는 곤충인 나비에서 착안하여 ‘나비의 공간’을 부제로한 전시는 변신의 공간, 초대의 공간, 표현의 공간, 고요의 공간, 기억의 공간 등 5개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장애 예술가나 비장애 예술가나 작업 공간은 물리적, 환경적, 철학적 공간이다. 작가는 그 현실적 문제를 전시장으로 옮겨 전시로 제안했다. 또한 작품 활동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신선하다. 장애 비장애 문제를 넘어서서 실체를 탐구하는 발전적인 작품 활동을 기대해본다. ”   

나의 단 한 평 작업실 _픽셀킴

나의 단 한 평 작업실 Pixel-ing
김현우 | 2019.10. 9. ~ 10.15. | 아리수 갤러리

작은 픽셀과도 같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역, 기억, 이야기, 그리고 저마다 예술에 대한 꿈과 작업들이 어떻게 거대한 우주가 되어가며, 그 순수하거나 혹은 우연한 예술적 열망이 얼마나 당당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펼쳐질 수 있는지에 대한 광경을 작가와 관객들이 함께 완성하고 감상한다. 

사진제공. 픽셀킴
관련기사.‘픽셀로 꿈꾸는 세상 그리고 그림’(2019.11월호)

“장애·비장애를 넘어서는 예술이라는 놀이공간을 마련한 점이 훌륭하다. 인간의 감각을 체험하게 하는 것은 장애의 문제이자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것을 보여준 프로젝트였다.”

배리어플레이그라운드_수정
클라우드, 윤하민

배리어프리 플레이그라운드(BarrierFree Playground)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 참여작가 강민지 외 40인 | 2019.10.15. ~ 10.25. | 이음센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사회 장벽을 제거하는 ‘배리어프리’로 장애문화예술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축제로 장애인의 정체성을 주제로 제3의 감각을 만나는 전시와 배리어프리 놀이기구 체험, 워크숍 등이 진행되었다. ‘장애와 비장애’라는 이분법적 사고의 장벽을 넘어 예술적 상상으로 그 경계를 넘어보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전시였다. 

관련기사. ‘새롭고 낯선 감각과의 마주침’(2019.12월호)

 

“전통 도예와 현대 도예를 실험적으로 잘 융합하여 예술성 있는 전시를 마련하였다. 특히 실험적인 회화적 표현, 새김에서의 촉각적 표현 등은 작가가 지닌 청각장애를 상기한다면 더 의미가 깊다. 또한 목공예 작가와 협업하여 도자 공예와의 어울림을 마련하였으며, 지체장애와 청각장애의 협업까지 이끌었다.” 

분청, 새김의 흔적_김진규

분청, 새김의 흔적 
김진규 | 2019. 9. 4. ~ 9. 9. | 갤러리인사아트  

약 20여년 인화문분청사기를 제작해 온 도예가 김진규는 오래전부터 연구한 색화장토가 적극적으로 표현된 새로운 분청도자기 약 30여점을 선보였다. 1250도의 불을 견디고 나온 분청인화문도자기에서 배어나오는 깊고 풍부한 색감을 볼 수 있다. 

사진출처. 갤러리인사아트

“황성원 작가의 사진에서 피사체를 알아보기란 쉽지가 않다. 알만한 형상 대신 오직 흔들리는, 모호한, 희뿌연, 애매한, 무분별한 분위기와 흔적이 있을 뿐이다. 흡사 특정 대상을 기록하고 증명하는 대신, 다만 분위기와 흔적이 주제인 것도 같다. 수사적 표현을 빌리자면 내가 번민할 때 사진도 번민했고, 내가 아플 때 사진도 아팠다. 황성원 작가는 사진을 매개로 자기 몸을 그러므로 감각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렇게 분위기와 흔적이 피사체도 주제도 될 수가 있음을 증명했다. ”

세상의 빛에 반응하는 신체_황성원
物我一體 : Landscape, archival pigment print, 51×34cm, 2019

세상의 빛에 반응하는 신체
황성원 | 2019. 11. 6. ~ 11.20. | 이길이구 갤러리 

빛과 작가의 인위적 행위를 통해 몽환적이고 오묘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가는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성 난치병을 앓고 있다. 극심한 통증과 최소화된 행동반경의 신체적 한계에서 이러한 삶을 직시하고 표현한다. 사진의 주제였던 ‘landscape’과 ‘물아일체’의 관계를 새로운 공간에서 입체적인 설치와 사진 및 테이핑 작업으로 재해석하였다.

사진출처. 2GIL29 GALLERY 이길이구 갤러리

“사회적 약자에 대한 느낌이 생생하게 보이는 설치 감각이 돋보였다.”

양평 폐공장 전시회 spring

양평 폐공장 전시회 SPRING
함께해서신나는문화예술협동조합 틈·전국장애인부모연대 양평지회 | 2019. 5. 4. ~ 5. 5.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경강로 1447 

오래전 방직공장으로 쓰였다가 이제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버려진 폐공장에서 발달장애 작가 5명의 회화작품과 경기도, 제주도 등에서 활동하는 발달장애 창작자, 어린이 작품 초대전으로 꾸며졌다. 

이미지출처. 함께해서신나는 문화예술협동조합 틈 페이스북 

 

“장애·비장애 예술가 간 협업에서 서로의 문제의식이 맞닿았던 작업이다. 도시재생 지역에 새로 들어선 미술관 박물관을 탐방하고 장애인의 입장에서 다시 설계한다면 어떻게 할까 비판적 시선으로 그림을 그렸다. 사회와의 대화의 장치로서 예술이 작동한 사례이다.” 

 
장애와 도시와 건축의 상상여행_선사랑드로잉회

장애와 도시와 건축의 상상여행 展
선사랑드로잉회 | 2019.12. 9. ~ 12.16. | 서울예술치유허브 갤러리맺음

2000년 6월 장애·비장애 미술인 및 미술 애호가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선사랑드로잉회 회원 20명이 참여하였다. 도시건축학자 정기황 박사와 서울에 있는 미술관 박물관 10여 곳을 방문하고 장애인이 이동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도시 공간을 상상으로 그려본 작품들이다. 

사진출처. 서울예술치유허브 페이스북 

정리. 프로젝트 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