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리가 주목한 ‘시각‧축제·행사’

협업으로 만들어진 공유와 공감 확대의 장

정리. 프로젝트 궁리

코로나19로 인해 멈춰있었던 것만 같았던 2020년 한해가 저물고 어느덧 2021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 장애 예술계는 장애예술인지원법 시행, 비대면 예술 활동, 배리어프리에 대한 관심 고조 등 큰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2021년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과 프로젝트, 다양한 장애 예술 활동을 웹진 이음 기획위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과 함께 되짚어보았다.

참여하신 분들

강태구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공연팀, 고주영 공연예술 독립프로듀서, 고충환 미술평론가, 권순대 문학평론가, 김남수 안무비평가, 김재리 드라마투르그, 김지수 극단 애인 연출가·이음 기획위원, 김지연 d/p 디렉터, 김효나 밝은방 공동대표·이음 기획위원, 민정아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 성무량 공연기획자, 송현민 음악평론가, 안경모 연출가·이음 기획위원, 안태호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협동조합 이사, 이나리메 음악평론가, 이석렬 음악평론가, 전지영 국악평론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정종은 상지대학교 교수·이음 기획위원, 조용신 뮤지컬 작가·연출가, 최기현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 과장, 최두수 설치미술가, 최창희 감성정책연구소 소장, 허명진 무용평론가

② 시각‧축제‧행사

시각예술

전시 《흐르는 벽으로 대화하기》는 전년도의 《장애와 도시와 건축의 상상여행》에서 아쉬웠던 전문성, 완결성을 완전히 보완한 형식으로 제시되었다. ‘건축 다원예술 코워킹 워크숍’을 통해 공연과 무대설치, 사운드설치 및 작품 전시 등은 건축적 공간에서 장애와 중력의 상관관계라는 주제를 던진 매우 실험적인 작품이자 전시였다. 특히 참여 작가이자 기획자인 문승현은 우리나라 장애 예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인물로 주목된다.”

전시 《오롯이 나에게》는 원형적 주체(아이덴티티)를 향한 작가 정의철의 갈증이 오롯이 전달돼오는 강력한 호소력과 파토스가 진한 그림들이다. 개인적으로 존재에 대한, 원형적 존재 혹은 존재의 원형에 대한 갈증이 예술의 원인이며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작가의 경우가 꼭 그렇다. 예술에 대한 태도나 작업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어서 향후 왕성한 활동과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흐르는 벽으로 대화하기
옐로우 닷 컴퍼니 | 2020.7.16.~7.20. | 이음센터 이음갤러리

장애와 예술이 경험하는 건축과 도시, 환경에 대한 발언.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건축가가 장애 예술이라는 이슈를 통해서 바라본 건축과 도시, 환경과 사회에 대한 대화를 시작했다. 도시와 환경에 대한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이지만 정작 문제의 원인과 해결에는 무관심한 사람들 속에서 장애와 예술을 고민하는 이들이 말하고 느끼는 그대로의 도시와 건축에 대한 이야기이다.

002

오롯이 나에게
정의철 | 2020.9.23.~9.29 | 갤러리고트빈

작가는 눈의 부재로 인한 불안을 느끼고 몸과 대화하고 몸의 소리를 듣고 그 언어를 작품화하여 캔버스에 표현한다. 몸에서 생성하는 본질, 욕망, 자각 등을 정직하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사람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성으로 들어가 자신과의 만남과 충돌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아티스트 콜렉티브 씨앤피(CNP) 주최로 윤석만, 인터미디어Y, 정용훈, 최선, 최챈주, 한영권 등 작가 6명이 참여한 전시 《외감각》은 장애 당사자 이슈에서 벗어나, 소수성 문제, 미술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경계에 대한 성찰, 나와 바깥세상의 관계 설정 등에 관한 내용을 다양한 매체로 폭넓게 다루었다. ‘장애’ 자체를 직설적으로 소재화하지 않고, 인간 일반의 존재 방식으로 확장한 맥락 안에서 논하는 태도의 설득력이 높았다.”

최주림 작가의 개인전 《Car, Cycles, Challenge》 작품에서는 표현의 세계, 그림의 세상에서 작가의 고유한 색과 형태가 신선하면서도 진지하고, 단순한 상상이 아닌 생각과 의지, 꿈을 그려나가고 있는 순수한 청년의 목소리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의 그림에서, 작가의 노력에서 창작의 근본적인 이유에 관한 질문과 마주치게 되었다. 왜 그리는가, 왜 노래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고 나누는지 말로는 담지 못하는 것들을 젊은 청년작가는 노력과 열정의 끊임없는 붓질과 색과 선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청년작가의 세계가 아름답다.”

“(사)에이블아트는 지속적으로 발달장애 작가 미술교육 프로그램과 작가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그간 운영한 에이블아트스튜디오 프로그램의 결과로 에이블아트센터 작가 8인전 《Able Time – 모두 가능한 시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각 작가의 작품은 장애로 인한 또는 장애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을 통해 독특한 조형언어가 표출되었다. 향후 더욱 확장된 워크숍과 새로운 전시기획 등을 통해 작가들의 역량이 보다 확장되고 발전되길 기대한다.”

외감각 外感覺 external senses
아티스트 콜렉티브 씨앤피 | 2020.11.17.~11.28. |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자신만의 사적인 세계에 집중한 나머지 독단적인 관념에 사로잡힌 태도의 작업보다는 작업의 근거나 원인을 외부세계, 즉 바깥과의 끊임없는 접속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태도의 작업들로 6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미지 출처. 상상마당 홈페이지

Cars, Cycles, Challenge
최주림 | 2020.11.25.~11.30. | 인사아트센터

최주림 작가는 독창적인 색상과 화면구성으로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그려내는데 심취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색과 형태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해석하여 자동차 표면에 비치는 도시의 풍경, 회전하는 바퀴의 에너지 등을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에이블아트스튜디오

2010년부터 운영되어온 시각예술 기반의 데이 케어 교육 서비스로 전문화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작가를 양성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과 함께 전시,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여 참여자의 예술적 역량을 강화하여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한다.
이미지 출처. www.ableart.or.kr

축제

“올해 처음 개최한 ‘무장애예술주간’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내외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업들을 소개하고 미학자, 드라마투르그, 기획자, 안무가 등 전문가들의 시각을 다각도로 제시했다. 장애의 다양한 층위를 동시대 예술과 사회적 배경에서 의미 있게 다루는 다양한 형식들의 작품들이 소개되었으며, 인권‧주체‧감각‧환경‧재해 등 장애를 둘러싼 사회적, 미학적 이슈와 담론을 공유하는 과정도 의미 있게 이루어졌다.”

같이 잇는 가치’는 장애를 창작 과정에서 하나의 관점이나 재료로 다루며 예술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실천으로 연결된 점에서 국내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자극과 영감을 줄 수 있었다. 장애 예술을 기존의 예술에서 구분해온 관습적인 창작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여 안무가들의 깊이 있는 리서치가 돋보였으며, 장애 그 자체보다 동시대의 예술과 사회에 대한 예술가의 비전을 확장한 것에 의미 있다.

무장애예술주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 2020. 11. 9. ~ 11. 19. | 이음센터 및 온라인상영

장애와 컨템퍼러리를 주제로 활발한 작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외 장애·비장애 공연예술 단체들을 온라인으로 초청하여 장애라는 주제를 접근해 온 방식과 창작과정을 공유하였다. 아티스트 토크, 온라인 포럼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장애 예술의 예술성을 알리고, 예술가들에게는 정보 공유 및 국제교류와 협업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007

같이 잇는 가치
서울문화재단 | 2020. 10. 16. ~ 11. 4.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이다. ‘일상의 조건’과 ‘창작으로의 연대’를 주제로 한 오픈 포럼과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굿모닝스튜디오’, ‘장애·비장애 예술인 공동창작워크숍’, 장애아동 창작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A’의 전시로 구성되었다.

“‘무장애예술주간’ 해외 희곡 낭독 공연 〈나인 프리다〉〈물속에서 나는 무게가 없어〉는 한국의 장애 예술인들이 해외 작품을 접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낭독 공연을 통해 각자 다른 극단에 소속 되어 있는 장애 배우들이 만날 수 있는 좋은 장이었다.”

“‘무장애예술주간’ 초청작으로 이탈리아 안무가 키아라 베르사니(Chiara Bersani)의 오디오 퍼포먼스 〈연결된 우리: Cordata Longa〉를 인상 깊게 들었다. 팬데믹 시대에 고립된 우리에게 저신장 아티스트가 전하는 강렬하면서도 시적인 연대의 메시지가 귓가에 맴돈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와의 대화(아티스트 토크)는 온라인으로 행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는 울림이 있었다. 2021년에 그녀의 작품이 한국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나인 프리다(The 9Fridas)
연출 안경모 | 2020. 11. 12. ~ 11. 13. | 온라인상영

영국의 장애인 희곡작가 케이트 오라일리의 작품.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과 그림을 다양한 독백과 코러스 대화로 그려낸 작품이다. 장애와 고통, 인종, 종교, 문명, 사랑, 젠더, 모성, 정치와 예술 등 프리다 칼로의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모습들로 분할 했고, 특히 이 과정을 마야문명의 사후세계로 가는 여정에 담았다.

물속에서 나는 무게가 없어(In Water I’m Weightless)
연출 안정민 | 2020. 11. 12. ~ 11. 13. | 온라인상영

영국의 장애인 희곡작가 케이트 오라일리의 작품. 장애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경험이 모인 희곡으로 시적이고 압축적인 언어적 표현을 풍성하게 담은 모놀로그의 집합이다.

연결된 우리: Cordata Longa
키아라 베르사니 | 2020. 11. 17. | 온라인상영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고립 중 창작된 안무가 키아라 베르사니의 오디오 퍼포먼스이다. 형태, 리듬, 정체성, 장소, 지각이 다른 신체의 결합을 통해 존재하는 공연으로, ‘코르다타 롱가’라는 표현은 밧줄에 의해 결합된 산에서 전진하는 사람들의 무리를 일컫는다.

“‘페스티벌 나다 2020’에 출연한 모든 팀은 연주곡 중 1곡을 빛이 전혀 없는 어둠 속에서 공연하여 비장애인이 잠시나마 시각장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우퍼조끼를 착용하여 청각장애인도 강력한 비트(리듬)를 느낄 수 있었으며 두 명의 수어통역사가 온몸으로 공연분위기를 전달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즐긴 예술축제였다.”

2020 제3회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에서는 영화제작 및 미디어 교육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협업구조를 통한 스마트폰영화제를 개최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랜선영화제와 병행하여 추진되었는데 이 점은 출품한 작품을 좀 더 용이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영화제의 구성도 초청작, 개막작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적절히 마련하였다. 장애의 문제를 더욱 다양하게 영화적 담론으로 풀어내었으며, 장애인에게 영화제작의 기회를 제공한 것도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페스티벌 나다 2020
세가지질문 | 2020. 9. 18. ~ 9. 19. | 홍대 롤링홀

소중한 “나(I)”가 함께 모여서 더 소중한 “다(ALL)”를 만들어 가는 페스티벌 나다(NADA Art &Music Festival)는 2012년 시작된 국내 최초의 배리어프리(Barrier-Free) 축제이다. 청각장애인이 라이브 공연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미디어아트를 통한 시각적인 정보, 우퍼조끼를 통한 촉각적인 정보, 공연수어와 자막 등 배리어프리 공연환경을 제공한다.
이미지 출처. www.festivalnada.com

2020 제3회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
(사)수레바퀴재활문화진흥회 | 2020. 11. 24. ~ 11. 27. | 로운아트홀

국내 최초의 장애인 스마트폰 영화제로 장애인들이 영상콘텐츠 제작자로서 문화예술을 누리고 즐기며,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에는 기존보다 축소되어 진행되었음에도 297명이 참가하고 총 40편의 영화가 출품되었다.
이미지 출처. kpsff.com

교육‧워크숍

“‘무용음성해설 워크숍’은 공연예술계에 중요한 관점을 제공했다. 워크숍과 세미나, 컨퍼런스 등 국제교류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공연음성해설 분야를 공공에 소개하고 장애인의 공연 접근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에 의미가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 드림위드앙상블의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활동이 올해 매우 큰 규모로 확대되었다. 사업 모델 다변화를 위해 일종의 딥택트 체험을 위한 독특한 인식개선 교육 콘텐츠를 준비했고, 2020년 3월 문화예술 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민간위탁 기관에 선정되었다. 현재까지 약 25개 기관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인식개선 교육(40분) + 문화예술 공연(40분)’으로 이루어진 고유한 교육 콘텐츠를 실행하였으며 인식개선 교육 매출이 5%에서 30%로 확대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장애 예술단체가 고정적인 수입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더구나 코로나19로 기존의 공연 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드림위드앙상블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 노력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무용음성해설 워크숍
(재)국립현대무용단·프로듀서그룹 도트 외 | 2020. 7. 7. ~ 8. 11. |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

‘움직임과 이미지’가 중심이 되는 무용공연을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어떻게 감상할 수 있을까?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장애인(전맹, 저시력)의 공연관람 접근성 확대를 위해 무용음성해설 창작 개발 및 해설가 양성을 위한 워크숍으로 인식전환을 위한 ‘입문과정’(2회차)과 음성해설 ‘창작실습과정’(6회차)이 진행되었다.
이미지 제공. 프로듀서그룹 도트(ⓒ박수환)

드림위드앙상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드림위드앙상블은 국내 최초 발달장애 청년으로 이루어진 클라리넷 앙상블로서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로 새로운 앙상블 연주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2020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사업 위탁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주입식, 형식적 의무 교육이 아닌 공연과 인식개선 교육을 접목한 문화예술 체험형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www.dreamwith.or.kr

정리. 프로젝트 궁리

2021. 1월호